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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했기에 더 빛났던 양현종 호투, 일본 킬러 계보 이어갈까?
아쉬운 패배였다.
그리고 투수교체 타이밍도 아쉬웠다.
오가사와라에게 홈런을 맞은 직후 바로 교체되었던게 화근이었다.
5와 2/3이닝 6K 호투를 펼친 양현종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의 패배에 고개를 떨궈야했다.
1. 양현종은 이미 올시즌 기아가 얻은 가장 큰 성과.
그렇다. 양현종은 올시즌 12승을 거두었고 3점대 초반 방어율을 기록했다.
풀타임 선발로는 첫시즌인 양현종은 그동안 좌완 강속구 유망주였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입단한 양현종은 미완의 대기였으나 올시즌 확실히 자기 자리를 지켜주었다.
구톰슨-로페즈의 역투도 시즌내내 빛이났지만 긁히는 양현종도 만만치 않았다.
사실 이범석이라는 우완 유망주가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양현종이 올시즌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은 이제는 긁히면 잘던지는 수준이 아닌 긁는 방법을 아는 좌완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톰슨과 로페즈 둘중 하나만 계약해도 내년 선발진이 강력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양현종의 존재감이다.
용병1인 - 윤석민 - 양현종 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1,2,3선발에 이범석이 부상에서 회복되고 서재응이 구위를 찾는다면 완벽한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더불어 곽정철, 이대진등 선발 대기 자원들도 풍부한 상태이다.
윤석민, 구톰슨, 로페즈를 빼고도 이만한 투수가 선발로 나올줄은 하라감독도 몰랐을 것이다.
전통의 일본 킬러, 국가대표, 그리고 병역면제...
올시즌 기아의 가장 큰 성과가 양현종이라면, 양현종의 올시즌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오늘 경기였다.
사실 일본 킬러로 눈도장 찍히기는 쉽지 않다. 일단 국가대표에 뽑혀야하고 일본과 경기에 출전해야한다.
그러나 WBC를 보더라도 일본전 출전은 쉽지 않다. 이미 김광현이라는 확실한 일본 킬러가 있고, 그가 무너진뒤 봉중근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양현종은 자신도 "일본 킬러" 후보군에 오를 수 있도록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줬다.
일본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자 라미레즈를 비롯하여, 오가사와라, 아베 등등 일본을 대표하는 요미우리의 타선을 상대로 5와 2/3이닝동안 거의 완벽하게 틀어막었다.
기아 타이거즈는 어쨌든 패했다.
윤석민이 훈련소 입소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기아가 승리했을지도 모르겠다.
윤석민과 양현종 둘이서 4이닝정도씩 확실히 틀어막았다면 말이다.
하지만 어쨌든 기아는 양현종 하나 믿고 뛴 경기였고 믿었던 양현종은 제 몫을 해줬다.
또한 양현종은 기대에 부흥하는 피칭을 선보여줬다.
결국 양현종은 오늘 팀은 패했지만 내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도우이 될만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마디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본인 스스로 만들었다.
아시안 게임 구성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만 보더라도 양현종의 구위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모든 국가를 상대로 손색이 없었다.
특히나 일본전의 경우 한 타순정도는 완벽하게 틀어 막을 수 있다는걸 직접 입증했다.
김광현, 봉중근등 기존 일본 킬러들이 뽑힐 가능성이 있지만 양현종의 추가로 새로운 카드가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또한 양현종은 불펜등으로 활용도 충분히 가능해 좌타자 스폐셜 리스트로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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