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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칼럼/BaseBall

우리는 왜 100마일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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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100마일을 열광하기 시작했던가...

바로 컴퓨터를 처음 샀었던 95년 겨울 그동안 꼬불쳐놓았던 코묻었던 돈을 탈탈 털어 HardBall 5라는 전설적인 야구게임을 산 이후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그 당시 박찬호라고 하는 투수가 메이져리그라는 무대에서 날개를 살짝 필뻔 하다가 마이너로 내려갔던 일이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왜 우리는 그 당시의 박찬호를 추억하면서 100마일에 열광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고 싶다.
 

먼저 투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필자의 경우 command, stuff, control 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흔히 유식한 사람들이 많이 따지는 딜리버리나 투구 메커니즘등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고 싶다.

지금 말하려고 하는 부분은 20년간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시즌을 지배할만한 자질을 갖추려면 앞서 언급한 3가지 그리고 오랜기간을 위해서는 위의 모두를 충족시켜야한다.

 Command 마운드에서 얼마나 타자를 앞도할만한 공을 던질 수 있는가이다 타자를 앞도하지 못하고서 어찌 시즌을 지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Stuff 어떤 공을 던지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Control 제구력 얼마나 정확히 던지는가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박찬호선수와 동기였던 조성민,임선동의 행보를 보면 조성민은 요미우리행을 택했고 엄청난 시즌을 보내다가 결국 부상 임선동은 일본진출 시도 실패 후 유턴 LG,현대를 오가며 한번 반짝 물론 박찬호 선수도 98,99,00시즌 반짝하고 어떻게보면 이제는 그저그런 투수가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박찬호의 행보를 좀 더 주목해볼필요가 있다. 물론 조성민과 임선동은 당대 최고의 대학 유망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찬호 오직 그 만이 메이져리그로 갈 수 있었다. 100마일의 파이어볼러 제구력 엉망 3류유망주 취급을 받던 그였다.
 
 왜 스카우터들은 그를 뽑았던 것인가?
왜 그들은 100마일의
파이어볼러들에게 끌리는가?


 단순히 그들의 퍼포먼스를 구경하기 위한 팬이 아니라 비즈니스차원에서 그들에게 접근을 했다는 말은 아닐것이다.
 가끔씩 "저 투수의 공은 untouchable하다." 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본인은 그 표현에 대해 무슨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과연 위 셋중에 어떤것이 먼저 판단의 기준일까 제구력? 구질? 당연히 command가 첫번째 기준일것이다.

 어떤 구질인가는 상관이 없다. 그 공이 얼마나 위력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할뿐 100마일의 자체의 위력에 그들은 자석처럼 끌려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 제구력이 엉망이면?

 박찬호를 계속 예를 들면 그가 텍사스에서 난타 당하던 이유가 제구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텍사스에서 그는 부상과 함께 더 이상 타자를 압도했었던 구질들을 던질수없었다. 90마일 후반대의 라이징패스트볼 90마일 후반대의 패스트볼로 더욱 빛이 발했던 체인지업, 커브... 그의 변화구는 90마일 후반대의 패스트볼이 동반되었기때문에 빛을 낼 수 있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박찬호선수가 정교한 제구력으로 타자를 압도했었던 기억은 언제고 없었다.

우리는 이 순간 되집어볼 투수가 있다. 컨트롤의 마법사, 야구 마스터 그렉 메덕스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다 그는 당대 최고의 제구력을 갖고있다. 그는 그렇게 말했다. "빠른볼을 던질수 없는게 아니라 던질 필요가 없다" 또한 언젠가 그런 소리를 들었다. 같은 코스, 같은 구질로 한경기 두번다시 던지지 않는 투수 같은 패스트볼인데 구속만 같고 궤적이 다른 투수 그렇다. 과연 그가 제구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300승이란 기록을 세운걸까?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가 제구력도 좋아서 300승을 달성하는데 일조했다는건 인정한다. 나는 좌측의 동영상을 보면서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
 "저건 패스트볼이 아닌데 왜 패스트볼이라는 분류에 같이 있는걸까?"
 
 무기력한 타자의 모습들을 볼때 진정 그 투수에 대한 열정이 샘솟는다 그 모습이 바로 커맨드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타자가 투수의 공을 칠 수 있는건 투수가 던지기 직전까지의 수싸움부터 시작하여 투구폼에서 구질을 읽고 공을 놓는 포인트로 들어오는 위치를 파악하고 정확한 타이밍에 스윙을 시작하고 정확한 높이의 스윙을 한다. 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에 빠른 뱃스피드가 있다면 더욱 유리하겠지만 그건 타자편에서 나올이야기이므로 논외로 하자 결론적으로 메덕스는 수싸움에서 이겼을뿐이다. 볼끝이 타자가 예상했던것 이상으로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결코 단순한 제구력만의 이야기는 아니란 말이다. 제구력은 다만 농구의 슛팅장면에서 왼손의 역활을 할뿐이다. (슬램덩크의 유명한 멘트 "왼손은 거들뿐") 제구력 또한 투수의 경기력을 거들뿐이다.

 이에 우리의 내노라하는 스카우터들도 100마일의 파이어볼러에게 열광하는 것이다. 왼손 즉 제구력을 조금만 보완한다면 엄청난 대박을 낼 수 있기때문이다.

 박찬호가 그러한 모습을 보여줬고 캐리우드가 그러했다. 랜디존슨, 놀란 라이언 또한 마찬가지였다. 9회말까지 90마일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바톨로 콜론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그 이유다. 핀포인트 컨트롤이 가능한 메덕스에게는 꾸준함을 주셨고 90마일 후반대의 패스트볼과 함께 괜찮은 제구력을 준 클레멘트는 시대를 압도하는 커리어를 주었다. 물론 나는 그들의 커리어에 대하여 논할 자격도 없다. 누군가가 논한다고 하더라도 읽어볼 가치도 없다. 결론은 뻔하니까 하지만 혜성처럼 우리가 파이어볼러를 열광하는건 비록 그들이 일찍 피고 지는 꽃일 지라도 그 화려함은 기억에 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편에는 다양한 선수들의 패스트볼을 동영상으로 올려볼까 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플남겨주시면 더욱 감사할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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